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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 도청 신도시에 제2캠퍼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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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외부에서 돈을 끌어끌인다고 대학이 그냥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의 내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동대 이희재 총장(왼쪽에서 두번째)이 교정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동대 제공]


안동대 이희재(61·경제학박사) 총장은 15일 기자와 만나 ‘교육 내실화’와 ‘취업률 제고’를 강조했다. 교수와 학생·교직원도 이 총장이 들어선 뒤 내실화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대체로 동의했다. 이 총장은 28일로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다.

그가 내세운 교육 내실의 첫번째는 철저한 수업이다. 이 총장은 취임 뒤 모든 학내 행사를 주말에 열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동안 학생들이 수업을 제쳐 놓고 주중에 예사로 열던 축제와 체육대회·단합대회, 학생회 출범식 등 각종 행사를 주말이나 주말을 포함해 열도록 한 것이다.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들은 처음엔 주말에 집에 갈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대구가 집인 서지혜(23·중문과4)씨는 “2년이 지나 이제는 주말 행사를 당연하게 여긴다”며 “주말 행사지만 참석을 유도하는 모범점수제가 있어 학과 활동을 거의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업성적이 평균 3.5 이상이나 외국어(토익 700점 이상 등)·한자 점수 등을 규정 이상 받으면 총장의 취업추천서 등 각종 혜택을 주는 인증제도 도입했다.

이 총장은 “취업률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당시 안동대의 취업률은 52.6%. 지난해 이 수치는 55.5%, 올해는 다시 61.5%로 올라갔다. 그는 변변한 공장 하나, 기업 하나 없는 안동 지역임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1학년 1학기에 ‘자기 개발과 진로 설계’라는 과목을 모두 수강토록 한 게 취업에 대한 관심도를 확 바꿨다는 것이다.

안동대는 요즘 들어 도청 이전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안동대는 도청의 안동·예천 유치에도 신청서 작성 등 이론적 뒷받침을 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장차 인구 10만의 도청 신도시 조성에 대비해 예정지에 안동대 제2캠퍼스 확보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청 신도시에 수요가 많을 학과나 대학원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전남도청은 거리가 가까운 목포대가 활용되고 있으며, 충남도청은 충남지역 10여개 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신도시에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그는 충남의 나눠먹기식 추진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총장은 “일부 언급된 도립 경도대학 통합은 주민과 교수 등 예천 쪽 요청이 있을 때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도립대학은 도청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민속학과 졸업생은 23일 입학 30주년 홈커밍 행사를 했다. 배영동 교수는 “안동대 민속학과는 학생들의 강도 높은 자료 조사 교육 등이 바탕이 돼 많은 학예사를 배출했다”고 말했다. 지역 박물관과 시·군 학예사의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명성을 쌓아가는 국학 분야는 새로운 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가칭 ‘한국문화컨텐츠전문대학원’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누구나 국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국학과 문화·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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