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 오르는 이봉주 "내 인생 올인 메달 꼭 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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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이탈리아 브레시아로 출국하는 이봉주가 13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육상트랙을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화성=연합]

"마라톤 인생 전부를 걸었습니다.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이봉주(34.삼성전자)가 아테네 마라톤 평원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15일 장도에 오르는 이봉주는 13일 경기도 기흥 삼성전자 육상단 캠프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고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은 역사적인 대회다. 철저히 준비했다.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느낌도 좋다고 했다. "아내가 첫아이를 가졌을 때인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는데 지금 아내가 둘째아이를 가졌다. 좋은 징조로 여긴다"고 말했다.

오인환 감독은 "날씨가 덥고 코스가 어려워 2시간12~13분 선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며 "폴 터갓(2시간4분55초.케냐) 등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가 여럿 출전하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악조건에서 꾸준한 기록을 낸 이봉주도 우승후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승 포상금도 푸짐하다. 삼성전자 육상단 한민호 단장은 "우승 포상금 2억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육상연맹의 금메달 포상금 1억5000만원만 합해도 3억5000만원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받은 3억원을 넘는, 역대 한국 스포츠 사상 최다 포상금이다.

오 감독과 이봉주.이명승(25), 외국인 훈련 파트너 존 나다사야(25.탄자니아)는 이탈리아 브레시아에서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한 뒤 7월 20일부터 8월 6일까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2차 고지 훈련을 한다. 8월 6일 그리스로 입성,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시바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26일 선수촌에 입촌해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29일 밤 12시) 대망의 레이스를 펼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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