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기증하는 부처님 치아 대만 영접 법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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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만이 인도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치아 (佛齒)' 를 맞을 준비로 부산하다.

불교계는 물론 사회단체들도 나서서 부처님 치아를 정중하게 모시기 위한 각종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정부도 한몫 거들고 있다.롄잔 (連戰) 부총통과 사오완창 (蕭萬長) 행정원장은 다음달 9일 직접 대만 국제공항까지 나가 치아를 '영접' 할 예정이다.

리덩후이 (李登輝) 총통도 11일 열릴 '부처님 치아 환영법회' 에 참석한다.

이번에 모셔질 치아는 2천5백여년전 전 부처님 다비식이 끝난 뒤 수습된 3개중 하나. 나머지 두개는 현재 중국과 스리랑카에 각각 보관돼 있다.

대만 전체가 이처럼 흥분하는 것은 부처님 치아를 '국가 수호신' 처럼 믿고 있기 때문. 부처님의 성력 (聖力) 을 빌려 비행기 추락참사와 각종 부패사건, 끔찍한 치안사건 등 각종 '흉사 (凶事)' 를 물리치고 싶다는 대만인들의 염원이 깃들여 있다. '불치는 만치 (萬治)' 라는 것이다.

인도정부는 최근 날로 심해지고 있는 반달리즘 (문화.예술 파괴행위) 으로부터 부처님 치아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대만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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