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 주형광이 올시즌 탈삼진왕 타이틀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했다.
주는 96년 시즌 탈삼진 2백21개를 기록하며 '닥터 K' 왕에 등극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의병제대로 팀에 합류한 주는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 6승13패3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삼진도 84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26일 한화와의 홈 시범경기에서 선발등판한 주는 직구와 커브를 절묘하게 배합하는 두뇌피칭으로 5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에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한화의 용병 부시와 치멜리스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고, 부시에겐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솎아내며 토종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1백40㎞대의 직구와 1백34㎞대의 변화구를 구사한 주는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롯데는 주의 호투를 발판으로 공격에선 용병 덕 브래디가 맹타를 휘둘렀다.
브래디는 3타수3안타에 1타점을 올리며 롯데가 6 - 1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브래디는 단타로 두차례 진루한 뒤 상대투수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당하는 매끄럽지 못한 주루플레이를 보였다.
현대와 쌍방울의 전주경기는 현대가 이숭용의 선제 솔로홈런과 스트롱의 완벽한 마무리로 4 - 2로 승리했다.
9회에 등판한 스트롱은 세타자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틀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OB와 삼성의 대구경기는 OB 우즈와 삼성 신동주가 홈런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삼성이 8 - 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LG와 해태의 광주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현승 기자
◇ 26일 전적
▶전주 현대 012 000 100│4
쌍방울 011 000 000│2
(승)가내영(세)스트롱(패)오봉옥(홈)이숭용 (2회1점.현대)
▶사직 한화 000 000 001 │1
롯데 200 010 12×│6
(승)주형광(패)이상목
▶대구 OB 200 400 010 │7
삼성 100 004 30×│8
(승)곽채진(세)파라 세(패)진필중(홈)신동주 (6회2점.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