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OB맥주 인수한 KKR과 손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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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산업은행이 국제 사모투자펀드(PEF)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손잡고 국내외 투자유치에 나선다. 두 회사는 26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상호 업무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조현익 산업은행 부행장은 “KKR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PEF 시장의 선진화를 이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조셉 배 KKR 아시아 대표는 “한국 시장에선 주로 장기 투자자로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KKR이 협약을 맺음에 따라 산은이 조성하는 구조조정펀드에도 KKR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은은 자금이 달리지만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정상화시킨 뒤 이를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산은은 이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고, 국내외 금융회사의 투자를 유치해 수천억원대로 규모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KR은 1976년 미국에서 설립된 국제적 자산운용사로 사모투자펀드를 운용해 채권·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아시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지난 7일 OB맥주의 인수계약을 발표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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