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인하, 확장 공짜 … 불붙은 경쟁에 청약자는 즐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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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건설사들의 분양조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초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내리는가 하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그동안 주로 미분양 해소를 위해 도입한 각종 혜택을 분양 초기부터 내놓고 있다.

분양가 인하는 최근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이고 있는 청라지구에서 두드러진다. 분양가 인하 경쟁의 불을 붙인 청라 한화꿈에그린은 2월 나온 웰카운티보다(3.3㎡당 평균 1171만원)보다 3.3㎡당 100만원 정도가 낮췄고 지난달 나온 청라 한라비발디보다는 3.3㎡당 20만원 싼 1065만원에 분양했다. 이 덕에 최고 22.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1순위에서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에 분양 중인 송도 더샾 하버뷰II도 분양가 인하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를 주변보다 3.3㎡당 200만원 저렴하게 분양해 최고 285대 1, 평균 5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삼성건설은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에버하임 일반분양분에 대해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후분양 단지인 이곳에 계약금을 분양가의 5%로 고정시키고 중도금 5%, 잔금 90%를 적용했다. 또 입주기한을 6개월 정도 늘려주고 발코니 확장도 공짜로 해준다. 이 아파트는 6일 1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을 마감했다.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인천 신형동 e-편한세상·하늘채도 일반분양 1116가구(83~206㎡)의 입주기간을 내년 3월까지 6개월 늘리기로 했다. 계약금을 1000만~1500만원으로 낮추고 중도금 40%도 무이자로 빌려준다. 특히 잔금 선납 할인제를 통해 입주기한 이전에 내면 잔금의 8%를 깎아준다. 현대건설도 다음달 서울 온수동에서 분양할 170가구(82~191㎡)에 대해 입주기간을 2~3개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분양조건 완화가 높은 청약경쟁률로 이어지면서 분양조건 완화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본다.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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