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후의 SAT 정복기 ⑪ SAT-I수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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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I의 수학(math)은 reading과 writing에 비하면 한국 학생에게는 상당히 쉬운 섹션에 속한다. 총 54문제가 주어지는 것에 비해 시간도 넉넉하고 범위도 넓지 않기 때문이다. 수학 섹션은 다른 섹션과 마찬가지로 총 3개의 섹션이 있고, 섹션당 25, 25, 2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각 섹션의 문제 수는 20, 18, 16개다. 문제가 주관식객관식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주관식도 OMR 카드에 답을 기입해야 하므로 미리 기입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SAT-I 수학은 한국의 수학 교과 과정을 기준으로 중학교 1, 2,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출제된다. 수학1에서도 출제가 되지만 아주 간단한 수열, 지수, 확률 문제이기 때문에 공식만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중학교 2학년 과정의 순환소수, 3학년 과정의 삼각함수,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3차 방정식, 복소수, 산포도, 표준편차, 분산, 삼각함수와 그래프 과정은 시험에 출제되지 않는다. 미국의 수학 교과 과정을 기준으로 하면 pre-calculus 이전의 pre-algebra, algebra 1·2, geometry 과정이 SAT-I 수학의 범위에 해당한다.

SAT-I 수학은 이처럼 넓지 않은 범위와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800점이 잘 나오지 않는다. 한 문제만 틀려도 많게는 30~40점씩 감점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쉬운 문제를 실수 없이 푸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SAT-I 수학에 출제되는 일부 문제는 아주 쉬운 수준의 한국 수능시험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기존의 문제집에 있는 문제가 아닌 창의적으로 생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문제일 뿐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는 거의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출제되는 문제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수학적인 깊은 지식이나 응용력을 필요로 하기보다는 간단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면 풀 수 있는 수준이다. 개념에 따라 답을 이끌어내야 하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이런 문제는 그에 맞는 공식을 외우고 있으면 아주 쉽게 풀리기 때문에 한국식으로 수학을 공부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또한 이런 문제의 특성상 많은 문제가 보기를 하나씩 대입하거나 -2, 0, 2 등 간단한 숫자를 넣어 반복적으로 계산하면 개념이나 공식을 전혀 몰라도 풀리는 경우도 꽤 있다. 이외에도 많은 풀이 요령이 있기 때문에 생소한 문제라고 깊이 고민하거나 건너뛰기보다는 가능한 한 모든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

SAT-I 수학 섹션에서는 계산기의 사용이 허용되기 때문에 수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은 가능하면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SAT-I 수학은 SAT-II Math IIC와 다르게 복잡한 식 자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계산기를 거의 쓸 일이 없다. 하지만 간혹 단순 대입 등의 요령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수학에 약한 학생은 계산기를 사용해 시간을 단축하는 게 좋다.

권순후(26)씨는

▶SAT 관련 국내 최대 인터넷 카페인 ‘REAL SAT’(http://cafe.daum.net/newrealsat) 총운영자 ▶SERENDI E&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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