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단지 2단계사업 중단 위기…참여사 자금난으로 포기·재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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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제주 중문관광단지내 대기업 진출이 전면중단될 위기에 처해 제주도 관광정책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중문관광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86년 1단계 개발에 착수, 96년 중부지역 68만평 개발을 마무리한 데 이어 지난해초부터 2단계로 동부지역 39만평에 대한 기반시설공사가 한창이다.

빼어난 경관으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 이곳은 제주신라호텔을 운영하는 삼성그룹과 하얏트호텔의 한일그룹에 이어 LG.현대등 대기업이 눈독을 들여온 제주도내 관광의 요지. 이미 LG그룹의 LG건설과 현대 계열사인 ㈜성우가 지난해초 관광공사 제주개발처와 단지입주 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다.

성우는 중문단지 동부지구 1만4천여평에 내년까지 2백50실 규모의 콘도를 설립키로 하고 부지구입가 1백5억원 가운데 50억여원을 계약.중도금 명목으로 냈다.

하지만 성우는 최근 관광공사측에 "더이상의 투자가 어려울 것같다" 며 계약포기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건설도 2천년까지 1천7백여억원을 투자, 4백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최근의 자금난으로 부지매입 잔금 1백10억여원을 마련하지 못해 투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제주도가 이곳에 추진중인 국제컨벤션센터 건립을 맡은 대우도 컨벤션센터 부속 호텔 신축을 계획중이지만 관광공사측과 토지매입조건 완화 협의에 나서는등 계획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관광공사 제주개발처 관계자는 "올 하반기나 연말까지 부지매입 비용을 완납, 공사에 착수해야 하나 경제난으로 업체들마다 투자 자체를 전면 재검토중인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서귀포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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