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 국제 경고 무시 과감한 모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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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언론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실시 주장을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CNN 방송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청와대 관계자가 확인하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하자 미국 동부시간으로 24일(현지시간) 밤 11시쯤 정규 방송을 잠시 중단한 채 서울의 특파원을 연결해 북한 핵실험 문제를 긴급 보도했다. CNN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했다면 세계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때보다 더욱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인 여기자 억류 문제로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과감하게 모험을 하며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의 핵실험 실시는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그들이 발표한 (미국과 유엔 등에 대한) 경고를 이행한 것”이라며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군사력 강화, 경제적 지원 확보, (국제사회의) 양보를 얻기 위한 외교적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지난달 로켓 발사에 비해서는 차분한 태도로 북한의 핵실험을 보도했다. NHK는 북한 중앙통신의 담화문을 인용해 보도하며 이번 핵실험의 목적이 “북·미 직접협상을 요구하는 북한의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일보(人民日報)도 북한 중앙통신을 인용해 핵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신화통신은 “미국이 어떤 형태든 반응을 보일 전망인 만큼 향후 한반도 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랍 언론 알자지라는 “북한의 핵실험은 성공적”이라며 “새로운 핵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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