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변론맡은 오제도 변호사 "들은 얘기 모두 말하면 나라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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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권영해 전안기부장의 변호를 맡은 오제도 (吳制道) 변호사는 "자해가 아닌 명예를 지키려는 자살기도" 라며 "權전부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모두 털어놓으면 온나라가 엄청난 폭풍에 휘말리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權전부장이 밝히는 자해 이유는. "자해가 아닌 자살기도다.

權전부장은 대한민국의 국방부장관.안기부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안보의 최전방에서 봉사해왔다.

이 점은 고려하지 않은 채 '윤홍준 기자회견' 등 일부 사건의 혐의만을 밝히려는 검찰 태도에 크게 실망한 것 같다.

'패장은 죽는 길밖에 없다' 는 생각에 우발적으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 "

- 검찰출두전 權전부장과 만났나.

"지난 12일 權전부장이 집으로 찾아와 새정권 출범이후 벌어진 북풍수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 20일 오전 전화통화에서도 심경 등을 들었지만 모든 것을 말하면 온나라가 엄청난 폭풍에 휘말리게 돼 결국 북한에 이용만 당할 것이다.

지금은 언론에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아 말할 수 없지만 재판 진행과정에서 자세하게 밝힐테니 기다려달라. "

- 준비를 거친 계획적인 자해라는 주장도 있는데.

"權전부장의 딸이 밝혔듯이 칼은 성경책을 꺼내다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국가안보기관의 수장을 지낸 權전부장이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기도한 자살임에 틀림없다. "

- 변론을 맡게된 배경은.

"20일 검찰에 출두하기전 전화를 걸어온 權전부장이 직접 변론을 요청했다.

안기부장 재직시 대공요원들에 대한 강연을 부탁하는 등 평소 친분이 있던 터라 변론을 맡게됐다.

정영일 (鄭永一.53).전창렬 (全昌烈.58) 변호사외에 2명을 더 보강해 5명으로 진용을 갖출 계획이다. "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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