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출신 중고생 학업성취도 미국서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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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학생들 가운데 한국 등 아시아권 이민자 자녀들의 학업성취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지는 21일 미국 샌디에이고 및 마이애미 지역의 학생 5천2백명을 중학생이던 92년부터 고교생이 된 96년까지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조사결과 이민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일반 미국학생보다 학업성적이 뛰어나고 중도탈락률이 낮았다.

특히 한국.중국.일본.인도계 학생들은 평균성적이 A~B로 가장 우수했다.

아이티나 쿠바 등 서인도제도계는 가장 부진해 C에 가까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베트남.캄보디아 등 서남아시아계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난민자녀로 가정이 빈곤하고 부모의 교육수준이 낮은데도 다른 지역의 유사계층 자녀들에 비해 학업성적이 좋고 중퇴율이 낮아 학업성취도가 반드시 부모의 교육수준.경제형편 등과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학생들은 90% 가량이 집에서 모국어를 사용하지만 영어를 훨씬 더 선호하고 있었으며 개인적인 차별대우 경험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관한 루벤 럼보트 (미시간주립대).알레한드로 포르테스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같은 결과로 미뤄 미국내 전체학생의 20%를 차지하는 이민학생들이 적어도 언어장벽이나 학업부진 등의 이유로 주류사회에서 밀려날 우려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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