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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학·석사 통합과정' 도입, 5년 만에 석사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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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학.석사 과정을 5년 만에 모두 마칠 수 있는 '학.석사 통합 과정'이 도입된다. 국내의 4년제 대학이 학문 분야에 관계없이 이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수 학생이 조기에 대학원 과정까지 이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학생이 부족한 이공계 대학원의 학생 충원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2일 학.석사 통합 과정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마련, 이번주 중 관계 부처와 협의한 뒤 올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공대를 대상으로, 한양대는 전 단과대가 내년 하반기부터 학.석사 통합 과정을 시행하기로 하고 학칙 개정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다른 대학들도 이 과정을 속속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이 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은 우수 학생을 조기 선발해 대학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대학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3.5(학부)+1.5(대학원)체제'의 교육이 시행된다. 교육부는 이달 중 대학 관계자들과 협의해 학.석사 통합 과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 중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5년간 연속적으로 전공 심화과정을 공부한 학생들이 배출돼 기업들의 대학 졸업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공대는 4학년 1학기부터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5년 만에 석사학위를 따게 할 방침이다.

한민구 서울대 공대 학장은 "학부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찍부터 석사과정에 들어가게 되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연구자의 길을 택하기 쉬울 것"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양대 오재응 기획처장도 "이공계의 경우 대학원생이 갈수록 줄고 비전공자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는 등 문제가 있으나 학.석사 통합 과정을 도입하면 이 같은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면학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수업 연한의 단축으로 교육비를 줄일 수 있고 교육과정의 다양화로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보고 있다.

김남중.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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