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매수세 몰리며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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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숨 고르기하던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시장이 지난 주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3~4월 재건축 규제 완화 가시화 등으로 급등한 호가(부르는 값)가 내리지 않자 수요자들이 싼 매물 위주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은 평균 0.26% 올라 2주 전(0.0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2주 전 내림세(-0.06%)로 돌아섰던 강남구는 지난주 0.14% 뛰어 한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포동 주공2단지 53㎡는 지난주 2000만원 정도 올라 8억원을 호가한다. 주공1단지 50㎡는 9억원 선으로 지난주 3000만원 가량 올랐다. 개포동 세진공인 이기자 대표는 “관망세를 보이며 버티던 매수세들이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저가 매물부터 찾아 나섰다”며 “시장이 매도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 상승률도 2주 전 0.18%에서 지난주 0.61%로 높아졌다. 서초구(0.11→0.13%)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지난주 2000만~3000만원 뛰어 112㎡는 11억5000만원, 115㎡는 12억4000만원, 119㎡는 13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주공5단지 재건축 개발 계획안이 공개된 이후 매수세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2주 전 0.04% 내렸던 강동구 재건축아파트 값도 지난주 0.40% 올랐다. 고덕동 주공2단지 52㎡는 지난주 1000만원 정도 올라 6억1000만원을 호가한다. “한 달 정도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매수세가 꿈틀대고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이 전했다.

재건축 값이 꿈틀대면서 지난주 서울 전체 아파트 값도 0.10% 올랐다. 상승률이 2주 전보다 0.02% 포인트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값(0.06%)은 2주 전(0.05%)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과천시가 0.30%,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추진으로 화성시가 0.25% 각각 올랐다. 화성시 병점동 구봉마을우남퍼스트빌 128㎡는 지난주 500만~1000만원 올라 2억8500만~3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평균 0.0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천구 목동 1단지 70㎡는 일주일새 1000만원 가량 올라 1억4000만원 선에 나온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10% 상승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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