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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가득 영양듬뿍…봄내음 담은 도시락 준비요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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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아직도 중학교 이상은 급식이 의무화되지 않아 주부들에겐 도시락반찬이 커다란 고민거리. 최근엔 도시락을 싸가는 직장인들도 늘어나 학생을 두지 않은 젊은 주부들도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주부 이미경 (서울성산동.28) 씨는 도시락을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 힘내기용' 으로 활용한다.

지난 여름 시작했다가 얼마 못가 시들해졌던 남편의 도시락지참은 경기불황과 함께 지난해 12월말부터 다시 이어졌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다른 부인들에게 뒤질세라 재료비만 5천~1만원씩 써가며 반찬 준비를 했지요. 하지만 요즘 '튀는' 반찬은 남편이 거북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가짓수를 줄이는 대신 반찬의 양을 넉넉히 해요. 기죽지 말고 함께 나눠먹으면서 힘을 내라구요. " 이씨 남편이 좋아하는 도시락반찬은 돼지고기.신김치볶음과 소시지.야채볶음. ▶돼지고기.신김치볶음 = 돼지고기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간장.설탕.고춧가루.다진마늘.다진생강.참기름.깨소금으로 양념해둔다.

신김치는 물기를 꼭 짜내고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낸다.

▶소시지.야채볶음 = 고춧가루와 땅콩가루를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 어슷썰기한 소시지와 완두콩.양파.피망등에 토마토캐첩.참기름.깨소금.고춧가루를 넣고 소금간하여 볶다가 마지막에 땅콩가루를 섞어 마무리하면 고소하고 걸쭉하게 된다.

김희양 (경기도분당.30.여) 씨에게 있어 '돈까스 도시락' 은 결혼의 징검다리. 몸이 아파 집에 누워있는 그를 찾아온 애인이 "얼른 나아서 용문사에 놀러가자" 며 내밀던 도시락통엔 직접 만든 돈까스가 색색의 야채.과일과 함께 담겨있었던 것. 그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김씨는 결혼을 작정했고 지금도 돈까스 도시락은 이들 부부의 '추억의 음식' 이 됐다.

▶돈까스도시락 = 돼지고기는 등심부분으로 2백g을 준비해 두께가 1㎝정도 되도록 두툼하게 썰어 칼자루로 고루 두드려준 다음 소금.후추로 간한다.

밀가루.달걀.빵가루의 순으로 한번씩 굴린 뒤, 기름에 튀겨낸다.

돈까스가 겨우 잠길 정도의 기름만 써서 뒤집어가며 하나씩 익혀도 좋다.

돈까스는 통에 담기 전에 아예 차게 식혀야 돼지고기냄새가 덜하다.

가위로 2㎝간격이 되게 길게 잘라 넣고 한쪽에 겨자소스를 섞은 스테이크소스와 밥.방울토마토 등을 곁들인다.

주부 이순미 (경기도일산.42) 씨의 도시락은 남은 음식 활용형. 제사나 생일로 한달에 한번정도는 20명이 넘는 가족행사를 치뤄야하는 이씨는 남은 음식들을 이용, 고3인 큰딸의 학원 밤참을 싸준다.

오히려 전이나 부침요리는 완전히 식은 후 담아야 물기가 생기지 않아 좋다고. 모듬쌈밥이나 김초밥은 뷔페식 손님상차림 이후 재활용도 아주 간편하다고 권한다.

▶모듬쌈밥 = 양배추.케일.상추등 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야채를 준비, 양배추는 푹 삶고 케일은 줄기를 잘라 물에 데친다.

밥은 뜨거울 때 소금.참기름으로 간한 뒤 야채에 한 입 분량씩 싼다.

고추장.된장.청주.설탕.다진파.다진마늘.깨소금.간장.참기름.간장에 다진 풋고추.붉은 고추를 넣고 볶아 쌈장을 만들어 곁들인다.

쌈장은 밥을 쌀 때 만두 속 넣듯이 조금씩 넣으면 더욱 먹기 편하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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