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유엔 북한 차석대사, "남북 직접대화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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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4자회담의 북한측 차석대표인 이근 (李根) 유엔대표부 부대표는 18일 "민족내부 문제는 우리가 가진 적절한 통로를 통해 내 땅에서 논의될 것" 이라며 판문점을 통한 남북 직접대화 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李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한에 새 정부가 들어서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 이라고 시인하고 "우리도 남북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에는 동의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까운 시일내에 대화재개의사를 표명했다고 자신이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양측 당국자의 불순한 의도에 의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金桂寬)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18일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한 남북 정당.사회단체 연합회의 제안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남측의 입장.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박정수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제네바 4자회담에 참석중인 북한측 이근 차석대표가 유명환 (柳明桓) 북미국장에게 '가까운 장래에 남북대화 용의가 있다' 는 뜻을 밝혔다" 고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제네바 = 배명복 특파원·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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