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 '준비된'셔틀콕 여왕…독일J선수권 3관왕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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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길영아.방수현 이후 새로운 스타탄생을 목말라 해온 한국 배드민턴에 기대주가 탄생했다.

17세 앳된 소녀 이효정 (부산 학산여고3) 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1월 주니어대표로 발탁된 이는 16일 끝난 98독일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단식.복식.혼합복식에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이와와키 후미를 2 - 0으로 누른뒤 여자복식에서는 전월식 (성일여고) 과 호흡을 맞춰 덴마크의 안데르센 - 마르크조를 2 - 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최민호 (이천실고) 와 콤비를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덴마크의 보에 - 소렌센조를 2 - 0으로 꺾고 정상을 차지, 3관왕에 올랐다.

92년 구포초등 3년때 라켓을 잡은 이는 고1때까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1월 태극마크를 달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독일주니어와 자카르타오픈에서 여자복식 3위를 차지했던 이는 97서울서킷에서 복식 2관왕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올들어서는 스리랑카서킷 복식 2관왕, 지난주 네덜란드주니어대회 혼합복식 우승 및 여자단식과 여자복식 준우승으로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였다.

조영석 학산여고 감독은 "매일 그날의 훈련일지를 쓰도록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1m73㎝이던 키가 올겨울 동안 4㎝가 훌쩍 크면서 손목 스냅기술이 좋아졌고 순발력과 드라이브도 더욱 강화됐다.

단지 타구의 정확도가 떨어져 실수가 잦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꺽다리' '덜렁이' 라는 별명을 가진 이는 2002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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