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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원밴드 콘서트 '수준급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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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난달 13~15일 연강홀에서 열린 한상원 - 정원영 콘서트. 공연 자체도 수준급이었지만 이날의 숨은 화젯거리는 '한상원의 아이들' 이었다.

한상원밴드의 베이시스트 정재일 (16) 과 드러머 이상민 (19) . "귀여운 애들이?

장난 아니던데 - ." 홍안 (紅顔) 임에도 예사롭지 않은 기량과 감각을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현재 구정고 1학년인 정군이 음악과 정식 인연을 맺은 건 중2때. 어머니의 적극 권유로 서울재즈아카데미를 노크했다.

"별로 싫지 않았어요. 날마다 주어지는 숙제도 열심히 했구요. " 쇼팽까지 뗀 피아노 실력이 말해주듯 클래식 기반도 탄탄한 편. 친구 아버지인 장선우감독의 '나쁜 영화' 음악에 참여한 경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군은 경기고 2년때 서울재즈쿼텟 공연 구경을 갔다가 드러머 김희현씨에게 사인을 받은 인연으로 김씨에게 6개월 가량 사사를 했다.

그리곤 '음악을 업 (業) 으로 삼겠다' 는 결심을 굳혔다.

"하고 싶은 게 음악뿐이라 갈등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어요. " 그 역시 고3때 서울재즈아카데미 드럼과에서 1년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엔 남경주의 '굿바이 뮤지컬' 과 황신혜밴드 공연 무대에 섰다.

둘다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강사로 만났던 한상원씨를 진정한 '싸부' 로 표현한다.

얘기가 나오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전혀 저희를 '애 취급' 하시지 않아요. 항상 잘한다는 칭찬과 격려하며…. 들어야 할 음반도 일일이 골라주시는 걸요. " 지난해말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에서 오프닝무대를 가진 이후로 자연스럽게 이들은 '한상원 밴드' 의 일원이 됐다.

"어린 애들이 하니까 자주 공연의 화제가 되곤 해요. 하지만 우쭐할 겨를이 어디 있나요. 무대 위에 올라가면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그냥 치는 거예요. 사람들이 신나서 박수치고 소리지를 때는 저도 신나요. " (정재일) "어휴, 창피해요. 잘 못치는데 실력 들통날까봐 식은 땀 나고…아직 멀었어요. " (이상민) 요즘 둘은 패닉 3집에 세션맨으로 참여 중이다.

'무서운 아이들' 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28~29일 라이브극장2관에서 열리는 한상원 - 정원영 콘서트. 문의 762 - 9212.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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