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 광고 않고 제품 띄우기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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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광고비를 아끼면서도 상품은 잘 선전할 수있는 묘안 (妙案) 은 없을까. 경제위기로 기업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TV.신문 등에 매체광고 않으면서도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위한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내수 비중이 큰 의류업체들일수록 강하다.

㈜대현은 영캐주얼 브랜드 '나이스크랍' 의 TV광고를 지난해 말 이후 끊는 대신 국내 최초 사이버가수인 아담 (아담소프트사)에 의상을 협찬하고 있다. 옷을 입고 움직이는 모델을 촬영한 뒤 아담과 합성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들어간 총 비용은 7천만원 정도.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효과는 지난해 매달 3억원씩 들인 TV광고 1년치보다 크다는 자체분석이다.

나이스크랍은 아담소프트.잡지사 등과 공동으로 전 매장에서 잡지모델 겸 아담의 뮤직비디오 모델을 뽑는 '이브를 찾아라' 는 행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인 '엠비오' 는 96년 브랜드 출범 이후 TV광고 등을 전혀 하지않으면서도 흑자를 기록했다.

광고 대신 '엠비오 전국대학 뮤지션 콘테스트' 라는 이벤트를 통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올해에도 다음달부터 전국 순회예선을 거쳐 9월 본선을 치를 예정이다.

엠비오 측은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모델 콘테스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총비용은 연간 3억원. 광고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든 이랜드는 지하철광고 등을 줄이고 내의 전문잡지에 속옷과 관련된 재미있는 얘깃거리 등을 발굴해 게재하는 홍보전략을 펴고 있다.

패션내의 전문업체인 좋은사람들 역시 올해 광고비를 30% 줄이는 대신 'IMF버티기' 시리즈 (4회) 를 기획,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1달러를 가져오면 팬티 한 장을 바꿔주는' 행사에서부터 시작해, 발렌타인를 겨냥한 '초콜릿 포장 속에 내의선물 넣어주기' 에 이어 다음달에는 결혼시즌을 노린 혼수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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