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여윳돈 월 150만원 생긴 30대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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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주택청약으로 장만한 서울 이문동의 24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30대 맞벌이 부부입니다. 두 자녀를 위해 몇 년 뒤 서울 공릉동 화랑대역 부근의 30평대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습니다. 부부 모두 올해 승진해 한달 150만원 정도의 여윳돈이 생겼는데 어떻게 굴려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A: 최모(37)씨는 5년 연하인 부인과 맞벌이를 하며 5세.4세인 남매를 두고 있다. 결혼 6년째인 지난해 대출금 없이 내집을 장만했고, 부부의 월급이 많은 편이어서 다른 집보다 살림이 넉넉하다. 하지만 수입의 절반 가까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운용하고 뚜렷한 목표 없이 이런저런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등 짜임새 있는 재테크를 하고 있진 못하다.

#집 늘리기는 2006년 이후로

최씨네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2007년 이전까지 30평형대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어한다. 위치는 부인의 출퇴근을 고려해 화랑대역 부근을 생각하고 있다.

화랑대역 부근 30평형대 초반 아파트의 매매가는 현재 2억5000만~3억원 정도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최씨네 아파트값이 2억3000만원가량이므로 주택자금 대출을 이용하면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당장 집을 사고 팔면 고율의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 새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양도세 면제가 가능해지는 2006년 이후로 잡는 게 좋다. 또 최씨가 갖고 있는 주택 청약예금은 현재의 집을 마련할 때 1순위 자격을 써먹었기 때문에 2순위로만 활용할 수 있다. 당장 집을 늘릴 게 아니라 좀 더 좋은 입지나 평형의 아파트를 장기적으로 장만하는 데 활용하도록 하자.

최씨는 40대 이후 전원주택지를 사고 싶어하는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단지형 전원주택이 아니면 의료 및 편의시설 부족 때문에 거주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두고 다양한 입지와 조건을 비교해 가며 장기적으로 생각할 과제다.

#MMF 불입액을 줄이자

최씨네는 부부의 승진에 따른 월급 인상분 150만원을 고스란히 MMF에 넣고 있다.MMF는 은행예금과 비슷한 금리를 주면서도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인 재테크 상품은 아니다. 또 최씨네는 월 현금 수입이 충분한 편이므로 단기 여유자금이나 비상자금 용도로 활용되는 MMF 가입은 적절치 않다.

급여생활자에겐 소득공제를 통한 절세가 가장 짭짤한 재테크다. 따라서 월 24만원씩 넣고 있는 남편 명의의 장기주택마련신탁 불입금을 소득공제한도인 월 62만5000원으로 늘리자. 현재 계좌에 추가로 넣어도 좋고 앞으로 중도해지할 경우를 감안해 별도의 계좌에 신규가입하는 것도 무방하다. 또 부인 명의로 새 계좌를 터 31만8000원씩 붓는다. 이 자금은 자녀교육용으로 활용하자.

월 10만원을 붓는 주식형 적립형 상품은 노후대비용으로 설정하고 월 40만원을 추가로 불입한다.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으므로 유니버설보험에 신규 가입해 월 50만원씩 적립해 나가자.

유니버설보험은 월 보험료와 납입기간을 가입자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보험료를 일정 기간 내지 않아도 실효되지 않는다. 주택구입자금이나 학자금이 필요하면 대출이나 해지를 하지 않고 돈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남은 원리금에는 계속 이자가 붙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씨가 지금 가입해 60세 때까지 1억3000만원을 납입하면 만기 때 약 2억3000만원을 받게 될 것이다.

기존 상호부금은 차량 교체 등 단기적인 용도로 활용한다. 이러고도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부인 명의로 비과세장기신탁에 가입하거나 MMF를 통해 목돈을 만들어 나간다.

#환급형 어린이보험은 피하자

최씨네의 보험가입 상황은 양호하다. 부부가 적절한 수준의 종신보험을 들고 있고 부인은 부인성 질환에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보장성 보험에 추가로 가입해 있다.

하지만 두 자녀가 하나씩 가입하고 있는 어린이 보험이 환급형이라 월 10만원 가까운 보험료를 내고 있는 게 문제다. 보장기간이 20여년에 이르는 어린이 보험에서 만기환급금은 별 의미가 없다.

이 돈은 10년간 보험료를 납입하고 다시 10여년이 지나야 받기 때문에 인플레를 감안하면 가입할 때 기대한 것처럼 큰 돈이 될 수 없다. 어린이 보험을 순수보장형으로 바꾸면 각각 월 1만3000원 정도만 내고 지금보다 나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정리=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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