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코너] 용돈 벌 생각에 사슴벌레 팔아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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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 마리에 3000~1만5000원. 몸과 뿔 크기.생김새에 따라 가격 조정 가능. 지역과 계절에 따라 값이 2~5배 차이 남.'

현재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사슴벌레 시세표 내용이다. 초등학생이나 일부 중학생들이 집에서 기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사고팔며 학교에서도 거래한다. 얼핏 벌레를 어떻게 거래하나 싶지만 초등학교 때 사슴벌레를 잡았던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사슴벌레를 잡기 위해 오후에 참나무들이 많은 산으로 간다. 그 다음 준비해온 꿀을 나뭇잎 등에 잔뜩 바른 뒤 나뭇가지 아래에 집중적으로 놓아둔다.

그러면 꿀을 먹으려고 사슴벌레가 나무에서 내려오는데 이때 잡는 것이다. 하루 한 곳에서 두세 마리는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슴벌레를 마구 잡으면 생태계가 파괴된다. 또 사슴벌레를 잡기 위해 불을 피워 연기를 내기도 하는데 자칫하면 산불로 번질 수도 있다.

학교에서 사슴벌레를 팔다가 선생님께 혼나기도 하지만 문제는 매매 행위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데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 교육도 필요하지만 용돈을 벌 생각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없도록 학생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박진수 학생기자 충북 충일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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