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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북풍'수사]이병기씨 금명 소환…박일룡 전차장도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안기부의 '김대중 후보 비방 기자회견 공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재미사업가 윤홍준 (尹泓俊.32.구속중) 씨의 기자회견에 이병기 (李丙琪) 전2차장 등 고위간부가 개입한 혐의를 잡고 李전차장 등을 금명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기자회견의 대가로 尹씨에게 전달한 1만9천달러의 출처에 대해 구속된 해외조사실 직원 일부가 "해외조사실 및 안기부내 다른 부서에서 건내진 자금" 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박일룡 (朴一龍) 전1차장 등 국내담당 간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 고위관계자는 12일 "해외조사실 관계자들은 '당시 해외조사실 실무선에선 尹씨의 제보내용이 너무 허구적이어서 이를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었다' 고 진술해 기자회견이 안기부내 고위층의 압력이나 지시에 따라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그러나 대검 고위관계자는 "권영해 (權寧海) 전 안기부장의 경우 앞으로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모르지만 현재로선 소환계획이 없다" 며 "오익제 (吳益濟) 편지사건 등 별도의 북풍관련 사건과 관련해 안기부나 국민회의측이 고발해올 경우 수사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尹씨의 기자회견을 사주한 혐의 (선거법.안기부법 위반 및 명예훼손) 로 李대성 전 해외조사실장 (56.1급).宋봉선 전단장 (52.2급).金은상 전처장 (52.3급) 등 3명을 구속했다.

김현기·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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