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봉준호 감독 “칸 경쟁부문 부당한 탈락? 외신의 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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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 ‘마더’를 향한 해외 언론들의 호평에 대해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5월 20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김혜자 원빈 진구 주연의 영화 ‘마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관객 앞에 처음 서는 이 자리가 긴장되고 떨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봉 감독은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마더’가 외신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외신기사 중 ‘마더’가 부당하게 경쟁 부문에서 제외됐다는 말이 있던데 그것은 우리를 위로해주기 위해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1등부터 10등까지 성적을 발표하면 나머지 50명은 다 11등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며 “무엇보다 관객들이 영화 자체를 어떻게 보고 느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봉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마더’를 상영할 당시에는 자막 때문에 증발되는 대사들이 너무 많아 아쉬웠다”며 “오늘 시사회에서는 자막이 난무하던 영상에서 벗어나 한국인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어 더 즐거웠다. 하지만 국내 언론과 관객들이 평가가 남은 지금 시점에서는 긴장되고 떨린다”고 전했다.

‘마더’의 주연배우 원빈 역시 칸 국제영화제를 다녀온 행복한 소감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원빈은 “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기분좋게 돌아왔다”며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칸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살인 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범인을 찾아나서는 엄마의 사투를 그린 영화 ‘마더’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김혜자의 탄성을 자아내는 연기력, 오랜만에 복귀하는 원빈에 대한 기대감, 탄탄하고 긴장감 높은 스토리 등으로 국내 관객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마더’는 김혜자가 영화 ‘마요네즈’(1999년)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작품이자 원빈이 데뷔 이후 13년 만에 도회적 이미지를 버리고 순박한 시골청년 도준으로 변신한 기대작으로 일찍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원빈 역시 영화 ‘우리형’(2004년) 이후 5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또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받아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에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는 ‘괴물’ ‘도쿄’에 이어 세 편의 작품이 연속으로 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로 비공식 섹션의 감독주간으로, 레오 까락스, 미쉘 공드리와 함께 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로 작년에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된 바 있다.

‘마더’는 5월 28일 국내 개봉된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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