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신용도 따라 BIS 차등적용 검토" 국제결제은행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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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스위스 바젤에 있는 국제결제은행 (BIS) 은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금융위기는 아시아 각국의 은행.기업.신용평가사의 잘못으로부터 비롯됐다" 며 "정보 공개, 금융기관 감독, 기업파산법 등의 부적절한 제도가 금융위기를 증폭시킨 요인" 이라고 지적했다.

BIS는 또 아시아 금융위기를 반영, 세계 금융 시스템과 룰들이 재조정되고 있으며 시장.거래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바젤협약의 일부 규정이 각국 은행들로 하여금 위험도가 큰 채권을 인수토록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며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와 선진국의 기업들에 대한 채권액에 따라 BIS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고 소개했다.

이럴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아시아.남미 국가의 기업들은 선진국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한편 선진국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중 동유럽.중남미에 대한 대출을 확대한 반면, 6년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에 대한 대출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제 자본시장의 총대출 규모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1조8천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BIS는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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