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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이 싫어요" 부모 부담 지울까 초등학생들 걱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엄마에게 부담주는 반장 되기 싫어요.” 광주시내 H초등학교 김병호 (10) 군은 4학년이 되면서 학급 임원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포기했다고 한다.

신학기를 맞이한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학급 반장을 비롯한 임원선거가 한창이다.

그러나 선뜻 후보로 나서는 학생이 많지 않다.

예전같으면 한 학급에서 5~6명씩 반장선거에 출마해 “한 표를 달라” 며 로비 (?) 까지 벌였을 판인데 서로 눈치만 보며 임원되는 걸 꺼리고 있다.

金군은 엄마.아빠가 날마다 밥상 앞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안살림 걱정하는 말 뿐이어서 일단 '자신의 꿈' 을 접어두기로 했다는 것이다.

학생수 2천1백여명인 D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전교 어린이회장 선거에 10여명이 출마했으나 올해는 단지 2명만 입후보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한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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