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도 신토불이시대…비경지대 패키지상품등 다양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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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혼여행을 꼭 해외로 가야하나요. IMF 한파에 한푼이라도 외화를 절약해야 할 것 아닙니까?” 서울의 한 중소기업 사원인 K씨는 지난달 28일 결혼식을 올리고 2박3일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는 경주.부산으로 소요된 경비는 40만원. 철도청 신혼열차를 이용한 왕 자린고비 신혼여행이었다.

신혼여행 경비로 2백만원정도 준비했던 그는 처음에는 여행사를 통해 동남아 신혼여행에 관해 알아봤다.

H여행사에 따르면 방콕 - 푸켓 4박 5일 코스의 경비가 1인당 76만9천원으로 2백만원이면 귀국시 친지선물까지 준비할 수 있었다.

1인당 86만9천원이 드는 괌 4박 5일 코스나 1인당 84만원이 드는 사이판 4박 5일 코스도 다녀 올수 있었다.

하와이 4박5일 코스는 1백만원에서 1백16만원사이. 2백만원으로는 부족하지만 조금 더 보태면 가능했다.

다른 여행사에 물어 봐도 비슷비슷했다.

그러나 신부는 한마디로 거부했다.

'웬 정신나간 소리냐' 며 신혼열차를 주장했다.

아닌게 아니라 IMF시대 이후 신혼여행 신토불이 시대를 맞고 있다.

여행지도 예전의 제주도 일색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여행사들이 절약+낭만형의 다양한 신혼여행상품을 개발해 내고 있는 것도 신토불이 신혼여행에 한몫을 한다.

Y항공여행사는 4박5일간 동해안 일대와 제주도를 둘러보는 '그대 그리고 나' 라는 이름의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비용은 1인당 51만원 (특급호텔) 과 67만원 (특1급호텔) . H관광은 제주도 맞춤 신혼여행, 알뜰자유신혼여행, 지리산신혼여행, 경주신혼여행, 한려수도여행등 5가지를 내놨고, H여행사는 설악산 - 동해안 3박4일, 경주 낭만의 기차허니문 3박4일, 동해안렌터카 일주 4박5일, 무주 - 제주도, 설악산 - 제주도 등의 상품을 내놨다.

이밖에 삼척, 정선일대의 오지마을이나 일반에게 덜 알려진 비경지대를 중심으로 신혼여행 설계를 해주는 여행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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