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녹취록] “천 회장, 박연차에게서 금품 받은 걸로 보면 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9일 “박연차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천신일 회장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박 전 회장이) 진술을 잘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이 자신에 대한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천 회장에게 금전적 이득을 줬다는 식으로 진술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은 홍 기획관과의 일문일답(※부분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소환 조사 안 하나.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거부하면 달리 방법이 없다.”

-천 회장의 청탁 대상에 대한 조사는 한 전 청장 선에서 끝나나.

“통화 내역 조회를 통해 많은 분석을 했다. 기본적으로 (청탁이) 한 청장과 관련된 걸로 보인다.”

-천 회장의 알선수재 혐의 내용은.

“세무조사와 관련된 청탁 부분과 거기에서 (발생한) 금전상의 문제로 볼 수 있다.”

-한 전 청장이 국세청장 유임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천 회장과 통화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전 청장 본인은 부인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 천 회장과 박 전 회장의 돈거래 의혹도 수사 내용에 포함되나.

“혐의 사실 중 하나로 조사 중이다. 조사 이후에 말하겠다.”(※천 회장은 선수 격려금 명목으로 박 전 회장에게서 2000만원 상당의 위안화를 받음)

-포스코 인사 개입도 살펴보나(※민주당과 일부 언론은 최근 천 회장이 포스코 경영진의 인사 문제에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

“알선수재, 세무조사 무마, 조세 포탈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천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조사하나.

“이 부분(알선수재 등)을 먼저 하고, 의혹 제기된 게 있으면….”

-박 전 회장과 천 회장의 대질신문 계획은 있나.

“조사해 본 뒤 필요하면 할 것이다.”

-한 전 청장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통화 내역도 나왔나.

“나중에 말하겠다. 현재까지는 없는 것 같다.”

-천 회장의 알선수재 혐의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뭘 받은 것으로 조사된 것인가.

“금품이라고 보면 된다.”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에게 돈을 주면서 나를 도와주는 쪽에 써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나.

“보통 그렇게 진술 안 한다.”(※금품 제공과 청탁의 관계가 다소 복잡하다는 것을 시사)

정선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