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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이후' 4세대가 뜬다…선두는 후진타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제4제대 (梯隊.세대)가 뜨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제3세대 지도자 그룹인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과 리펑 (李鵬) 총리 등의 뒤를 이어 다음 세대 중국을 이끌 젊은 지도자 그룹이 이달 개막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 (全人大) 를 기점으로 전면으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4세대 지도층은 마오쩌둥 (毛澤東) 으로 대표되는 혁명세대, 개혁개방을 앞세운 덩샤오핑 (鄧小平) 그룹, 장쩌민 (江澤民) 을 비롯한 테크노크라트 (기술관료) 그룹에 이어 다음 세기 중국을 이끌 세대다.

최연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이미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층에 진입한 후진타오 (胡錦濤) 를 선두주자로 내세운 차세대 지도자 그룹은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원자바오 (溫家寶.55)가 부총리중 한 명으로 가세하면서 구체적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대외경제무역부 부장을 거치면서 확실한 경제통으로 자리매김한 리란칭 (李嵐淸) 과 중국 외교의 사령탑 첸치천 (錢其琛) 도 부총리 유임이 확정돼 차세대 지도자 반열에 올라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중국 정국의 최대 파벌 상하이방 (上海幇) 의 총간사격인 우방궈 (吳邦國) 는 부총리 유임이 확정됐으며 농업을 총괄해온 장춘윈 (姜春雲) 부총리는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이샹룽 (戴相龍.44) 인민은행총재는 주룽지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4세대 선두주자군에 올라섰으며 대외경제무역위원회 왕중위 (王忠禹) 주임, 대외경제무역합작부 우이 (吳儀.69) 주임 등 경제 3인방도 부총리와 부장 (장관) 의 중간직급에 해당하는 국가자문위원으로 위촉됨으로써 차세대 지도층에 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후진타오 상무위원이 예상대로 국가부주석으로 선출될 경우 9기 전인대 이후 중국의 정치.경제는 사실상 이들 4세대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톈진 (天津) 출신의 신임 溫부총리는 당초 '자오쯔양 (趙紫陽) 인맥' 으로 알려진 인물로 농업과 금융에 일가견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溫은 장춘윈 부총리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농업담당' 또는 신설될 재정위원회의 주임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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