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한국인 여행객 중 감염자 아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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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오사카(大阪)를 중심으로 간사이(關西) 지방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25만 명의 재일교포가 살고 있어 어제부터 긴급 대책반을 가동해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 주재 총영사관의 오영환(57·사진) 총영사는 18일 “현지 전문가들 얘기로는 이미 수백 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동포 가운데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래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감염자 발생 상황을 알리고 유의사항과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동포는 물론 오사카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발병이 의심되면 즉시 총영사관에 연락해 신속한 치료를 받도록 준비해 놓았고, 신종 플루 치료 지정 병원 명단도 모두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명서 발급 등 민원인에 대한 안전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50명가량의 직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민원실에는 소독용 알코올을 준비해 민원인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민원인에게 마스크를 써달라는 안내문도 붙여놓았다. 여행사와도 공조하고 있다. 오 총영사는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 감염 증세를 보이면 즉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 통역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며 “밤에는 총영사 직원들이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오사카 한국문화원 강좌는 모두 보류했다. 24일로 예정됐던 간사이 동포 체육대회도 다음 달 28일로 연기했다. 그는 “불과 이틀 사이에 간사이 지역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학교가 집단휴교에 들어가면서 인적 거래가 줄면 동포들에게도 경제적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이후 2002년까지 도쿄에서 세 번 근무하고 2003년 삿포로(札幌) 총영사를 거쳤다. 그는 “일본인의 한국 관광 붐이 이어졌는데 이번 파문으로 한국으로 가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오사카=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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