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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야당 사민당, 지방선거 압승 "총선 자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1일 실시된 독일 니더작센주 주선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주총리가 이끄는 야당인 사민당 (SPD) 이 압승을 거뒀다.

SPD는 이날 선거에서 47.9%를 얻어 35.9%에 그친 기민당 (CDU) 을 제치고 전체 의석 1백59석중 84석으로 과반수를 차지해 기존의 다수당 입지를 더욱 굳혔다.

이로써 슈뢰더 주총리는 SPD총리 후보가 됨과 동시에 유력한 차기 독일총리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이번 선거는 외형상 연방 16개주 중 하나인 니더작센주 지방선거에 불과하다.

하지만 SPD의 총리후보가 판가름나는데다 오는 9월27일 연방 총선거에서 콜 총리의 5차 연임과 CDU의 16년 집권을 저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이번 주총선에서 압승한 슈뢰더는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여론조사에서 65%의 지지를 얻는 등 계속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SPD내 총리 후보 라이벌이었던 오스카 라퐁텐 당수는 44%, 콜 총리는 3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SPD 득표율이 94년 선거 때의 44.3%보다 2%포인트 이상 하락할 경우 총리후보 경쟁에서 자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으나 결국 대승을 거뒀다.

라퐁텐 SPD당수는 선거결과가 알려지자 "SPD 총리후보는 슈뢰더" 라고 선언, 당내 후보지명 경쟁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했다.

오는 9월 총선에서 슈뢰더가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전후 최고의 수치인 12%의 실업률로 인해 콜 총리의 지지도가 계속 추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치솟는 실업률을 꺾어놓겠다고 장담하는 슈뢰더는 보수적 이미지에 대중적 인기까지 높아 콜 총리를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인물로 여겨져 왔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기민.기사연합 (CDU.CSU) 을 압도하는 SPD는 이번 총선을 통해 지난 네 차례 연방총선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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