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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화이트칼라 대학으로 오세요…직업훈련동시 수당도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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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화이트칼라 실업자들이 대학이나 전문대에서 교수등으로부터 취업.창업등에 관한 전문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이달중 열린다.

그것도 수강료를 한 푼도 안내는 것은 물론 훈련수당까지 받으면서.

그동안 사무관리직 인력을 위한 전문 직업교육 과정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대학들이 대량실업시대를 맞아 사회봉사 차원에서 교수진과 캠퍼스를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노동부가 댄다.

노동부와 교육부는 사무관리직 실업자및 미취업자들을 위해 대학.전문대에 직업훈련과정을 개설키로 하고 막바지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서강대.이대등 69개 대학과 71개 전문대등 1백40군데가 3백개 과정 (중복 제외)에서 7만2천6백명의 교육생을 모집하겠다는 의사를 교육부에 알려왔다.

교육부로부터 이 자료를 넘겨받은 노동부는 각 지방관서를 통해 해당 지역 대학.전문대들에게 구체적인 실시계획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조만간 이를 취합해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선별 허용할 방침이다.

노동부 유필우 (柳弼祐) 능력개발심의관은 "교양강좌등 취업과 관계가 적은 일부 과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인할 계획" 이라며 "당초 3만명 (고용보험 대상 실업자 2만6천명, 대상외 실업자 4천명) 수준을 예상했으나 희망 학교가 많아 대상을 확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정부 승인이 나면 바로 수강생을 모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 3월말부터 일부 강좌가 시작될 전망이다.

교육 기간은 짧게는 16시간부터 최장 2년 과정까지 다양하다.

강의는 학교에 따라 주.야간 또는 방학을 이용하는 등 다르다. 주요 과정으로는 선물거래중개사.감정평가사.물류관리사.환경관리사과정 등 전문직 부문에서부터 영어.일어.중국어.러시아어과정 등의 어학부문, 자동차정비.제과제빵사.조리사.피아노조율기능사과정 등의 기능부문 등이 있다.

여성이 관심을 가질 만한 미용사.보육교사.종이접기지도자 과정 등도 눈에 띤다.

대상자 선발은 원칙적으론 연령.성별.학력.경력 등에 제한을 두지않고 각 기관 자율에 맡길 계획이다.

또 수강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신규 미취업자보다는 기존 실업자.실직기간이 오래된 사람.고령자 순으로 우선권을 주겠다" 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교육을 받는동안 실업급여 수혜대상자에게는 급여가 그대로 나오고, 수혜기간이 끝난 사람이라도 교육기간동안 훈련수당 (최저 임금의 70%+가족수당+교통비) 이 주어진다.

학교 별로는 전남대가 공인회계사등 무려 42개 과정에 2천3백30명을 모집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고대 사회교육원은 노인복지전문가 등 9개 과정 개설을 신청했다.

고대 사회교육원 안기성 (安基成) 원장은 "대학시설을 어려운 실업자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참여하게 됐다" 며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취득함으로써 재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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