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투시 안경’ 불법 유통

중앙일보

입력

남의 옷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투시 안경’이 중국에서 유통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글라스와 일반 안경 등 두 종류의 ‘투시 안경’이 여름철을 앞두고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길거리에서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외선 여과망을 이용하는 방식인 이 안경은 순면 재질은 쉽게 투시하지 못하는 반면 나일론, 비단 재질은 80%가량 투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름철 수영복은 대부분 나일론 합성섬유로 만들기 때문에 투시안경에 대한 주의와 감시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판매하는 쇼핑몰들은 “외관은 일반 안경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효과가 매우 좋다”며 “특히 여름에 유용하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르면 투시안경과 함께 구입하는 푸른색과 붉은 색 병의 액체에 안경을 각각 담갔다가 착용하면 투시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은 1200~1600 위안(한화 약 20만원~30만원)

투시 안경을 산 중국의 류 모씨는 “이 안경을 쓰면 옷이 거의 투명하게 보인다”며 “특히 옷을 얇게 입은 사람은 나체처럼 보인다”고 말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 투시안경에 대해 “실제로 투시가 가능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도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으므로 국내 유입을 절대 금지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라며 관심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다.

중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이런 투시 안경을 판매·구입하는 행위는 모두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투시안경을 제조해 판매한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디지털뉴스룸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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