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올림픽 결산]下.첨단장비 경쟁…과학기술이 신기록 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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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나가노겨울올림픽에서도 첨단과학을 응용한 각종 스포츠용품과 경기장비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것은 빙상 스피드스케이팅을 휩쓴 네덜란드 선수들이 선보였던 실리콘 띠였다.

남자 5천m에서 우승을 차지한 잔니 롬메 등 네덜란드 선수들이 모자와 경기복 하의에 두른 이 실리콘 띠는 빙상왕국 네덜란드가 경기도중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오랜 실험끝에 개발해냈다.

두번째는 루지 1인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독일의 게오르크 하클이 신었던 황금색 신발. 하클은 끝이 뾰족하고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설계된 특수화를 신고 레이스를 펼쳐 다른나라 선수들로부터 "공평하지 않다" 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 2년전 네덜란드가 처음 개발해 보급되기 시작된 클랩스케이트는 북한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에게 보급돼 그 위력을 떨쳤다.

클랩스케이트는 최근 쇼트트랙 선수들도 착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스포츠의류 제조사인 데상트사는 올림픽기간중 자신들이 개발해낸 특수방한복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방한복은 담뱃갑 크기만한 배터리에 연결된 열선이 몸을 데워주도록 고안됐다.

최고의 빙질을 유지하기 위해 냉각파이프를 천장에까지 설치한 빙상장이나 에어커튼을 설치해 관중석은 전혀 춥지 않도록 한 실내링크 등도 신기록 제조기의 역할을 했다.

대회 운영에서도 컴퓨터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올림픽 전산망 '인포 98' 은 나가노대에서 2년간 전산망 작업을 거친 끝에 대회기간중 선수들의 각종 기록이나 통계를 완벽하게 제공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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