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요즘 장염환자 급증…탈수방지에 신경써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장염 비상이 걸렸다.

소화아동병원 (서울용산구서계동) 의 경우 외래환자 열명중 4명꼴로 장염을 앓고 있을 정도로 하루 1백명이 넘는 장염환자가 몰려들고 있다.

고열등 감기증상을 보이다가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 요즘 돌고 있는 이 바이러스성 장염은 어른들도 예외가 아니다.

강남백병원 (서울강남구삼성동) 내과 유승익과장은 "지난달부터 어른 장염환자가 나오기 시작, 요즘에도 하루에 4~5명이 찾아오고 있다" 고 들려준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개원가에 어른 감기환자가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심각한 수준. 이들 역시 감기와 동반한 배탈.설사의 증상을 보이고 있어 '성인은 장염의 안전지대' 라는 학계의 인식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번 장염의 가장 큰 피해자는 8~9개월의 영아들. 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계속 토하다가 콜레라로 착각할 정도로 물설사를 심하게 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탈수와 전해질 이상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 그렇다고 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스포츠 음료나 이온음료수를 사 먹이는 것은 절대 금물. 영유아들은 소디움.포타슘등 전해질 성분이 어른과 달라 오히려 전해질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처방한 경구수액제제를 병원.약국에서 구입해 복용시켜야 하지만 당장 이를 구하기 어려울 땐 미음에다가 장조림 간장으로 간을 해 먹이는 것이 좋다.

먹는대로 토할 정도로 심한 구토를 보이면 병원에 일주일정도 입원시켜 링거액 정맥주사를 맞아야 한다.

주의할 것은 토한 물질이 폐등으로 넘어가지 않게 토할 때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는 것. 지사제나 항생제 사용은 질병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최선의 예방책은 청결하게 하는 것.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을 피해야 하며 음식물은 반드시 끓여먹고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에게 발생하는 장염은 스트레스나 피로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체면역력이 떨어져있을 경우. 따라서 감기와 동반된 성인의 배탈.설사엔 최근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리한 일이 없는지 살펴봐야한다.

현재 유행중인 설사유발 바이러스론 로타바이러스외에 콕사키나 에코바이러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탈수가 심하지 않다면 대부분 4~5일후 저절로 낫게 되므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황세희·홍혜걸 〈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