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왕복 자전거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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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가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의 길로 탈바꿈한다. 2011년까지 왕복 8차로 중 2개 차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바꾸고 인도도 확장한다. 중앙 2개 차로에는 버스 전용차로가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서울을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기후변화와 교통체증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통수단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며 ‘서울 자전거 순환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관계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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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획에 따르면 세종로 사거리~흥인지문(동대문) 사이 종로(2.85㎞)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종로는 출퇴근 시간대에 시간당 교통량이 1500~2400대에 이르는 대표적인 교통혼잡 구간이다.

왕복 8차로 중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양 끝의 한 개 차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드는 것이다. 일반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차로는 편도 2차로씩으로 줄어든다. 자전거 도로에는 안전봉 또는 가드레일이 설치돼 일반 차로와 분리된다. 자전거 도로는 일반 차로처럼 한 방향으로만 달릴 수 있다.

서울시는 ▶종로를 포함한 도심 순환 ▶홍제천·중랑천·한강의 외곽 순환 ▶도심~외곽 순환 3개 권역으로 나눠 총 88.4㎞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도심의 청계천과 덕수궁·경복궁·동대문 등 관광코스를 관통하는 테마 노선 7.9㎞ 건설도 포함돼 있다.

강갑생 기자

◆도로 다이어트(Road Diet)=1980년대 미국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주에서 도입했다. 도로의 차로 수를 줄이고, 남는 공간에 자전거 도로·보도·분리대를 놓는 기법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환경·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인도 위에 자전거 도로(보행자 겸용)를 설치하던 방식에서 발전한 새로운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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