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올 신기술 잇단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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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창립 3년째를 맞는 광주과학기술원 (원장 金孝根) 이 올초 정보통신.환경공학분야에서

각각 국내 최초 신기술을 잇달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광주과기원 초고속광네트워크연구센터 오경환 (吳慶煥) 교수팀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이달초 '광섬유재료 스트레스측정시스템' 을 개발했다.

초고속망 구축의 핵심요소인

광섬유 재료의 우수성을 판별하는 것.

길이 1m, 직경 80㎜ 유리봉으로 광섬유 3백㎞정도를 만들 수 있다.

질 좋은 광섬유를 생산해내는 열쇠는 유리봉의 재질. 吳교수가 개발한 시스템은 유리봉이 지닌 잔류응력 (스트레스) 를 측정해 재료로써

적합한지를 판별해 내는 것.

현재 광섬유재료 측정기기는 전량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제품가격도 3~4억원대. 그러나 이 시스템은 약 5천만원에 생산할 수 있어 연간 약 8백억원에 이르는 세계시장진출에 도전한다.

첫 생산품은 올 8월쯤 선보일 예정. 환경공학과 이규원 (李揆元) 교수팀은 지난달 먼지.분진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반면형 (半面形) 마스크' 를 개발했다.

이 마스크를 공해가 극심한 주물공장이나 유리공장등에서 실험해 본 결과 오염된 공기차단율이 99%를 넘어설 정도로 효과만점. 현재 사용중인 얼굴전체를 덮어쓰는 마스크는 호흡이 곤란한데다 마스크와 얼굴의 밀착정도에 따라 오염된 공기가 내부에 들어오기 쉬운 단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마스크는 심장판막처럼 배기판막과 흡기판막을 달아 호흡하기 쉽게 했으며 필터가 달린 별도의 송풍장치를 허리에 달아 깨끗한 공기를 마스크로 보내도록 했다.

또 환경공학과 김인수 (金印洙) 교수팀도 폐수처리장의 규모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폐수처리시스템을 지난해 9월 개발, 최근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결과는 건설비.운영비등을 감안해도 기존 폐수처리장에 비해 절반정도의 비용으로 처리장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 이 기술은 기존에 사용되던 폐기물처리 미생물을 이용하되 처리장내에 미생물들을 부착하는 방법을 새롭게 고안한 것. 또 이 장치에 공급하는 산소농도를 95%까지 올려 폐수를 10시간내에 유출수 기준인 30PPM에 이르도록 해준다.

광주 =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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