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 차별화가 성공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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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 6일 중앙일보.삼성경제연구소.농업기반공사 공동 주최로 열린 '농촌관광, 미래가 보인다' 주제의 심포지엄에서는 농촌경제 활성화의 대안으로 농촌관광 진흥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장태평 농림부 농정국장과 강신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한 데 이어 2부에서 모범 사례가 소개됐다.

장 국장=시장 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피해의식 및 자신감 상실이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농촌의 잠재적 자원을 활용,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시.군 당 5~7개 마을을 거점으로 관광마을을 조성하고, 이와 연계해 친환경 농산물을 집중 생산해 농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실현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다. 농업인이 혁신을 주도하려는 개방적이고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강 연구원=농촌관광과 관련,녹색체험.전통테마.정보화 시범.팜 스테이 등 전국적으로 약 500개의 마을이 주제별로 선정돼 시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제는 질적 도약을 모색할 단계다. 획일적 선정 기준과 사업 시행 체계,판에 박힌 아이디어로는 안 된다. 지금은 맞춤시대다. 차별화만이 살 길이다. 창의적 농촌 건설을 위해서는 ▶세심한 감수성 ▶풍부한 상상력 ▶무한한 실험정신 등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충남 서산시 '별마을' 한명애 지도자=지난 2002년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돼 '별마을'이란 테마를 정하고 도시민에게 추억과 상상력을 팔고 있다. 2억원으로 소형 천문대와 강의실 등을 갖춘 체험관을 조성,도시민들을 위한 별자리 여행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고 있다. 별자리 이름을 붙인 농산물 디자인도 만들었다. 지금까지 방문객이 500여명에 달한다.

강원 평창군 '별빛사냥 펜션'김기태 대표=부동산 투기가 아닌 마음과 인심을 투자한 '농촌형 펜션'이 성공 조건이다. 펜션은 자연과 어우러져야 하고 손님을 주인 가족이 손수 맞아야 한다. 도시민에게 직접 땀 흘려 가꾼 농산물을 나눠주고 인간적 교감을 가질 때 적절한 수익이 보장된다.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농업으로 변신하는 게 중요하다.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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