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논란 뜨겁다…방송관련단체, 머독참여 대책위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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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방송가에 위성 논란이 뜨겁다.

세계적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국내통신업체 데이콤과 합자로 국내위성방송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데 대해 방송관련 종사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반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국방송노조설립추진위, 언론노련, 기자협회, PD연합회등 방송 관련 12개 단체들은 '방송정책정상화를 위한 방송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20일 첫 대표자 모임을 갖고 "신정권이 머독과 데이콤의 공동투자를 승인하려는 것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졸속 결정" 이라고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또 "위성방송 70여개 채널이 급작스레 도입될 경우 낙후된 국내 프로그램 시장의 여건상 외국영상물이 무더기로 들어와 우리 문화의 심각한 파괴, 외화 낭비 등이 빚어질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같은 날 오후2시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원회 주최로 국회 본관에서 열린 '새정부의 방송정책과 방송관계법 개정방향 토론회' 에서 성대신방과 이효성교수는 "우리가 쏘아올린 무궁화 위성이 아니라 외국위성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에서 '문화 주권' 이라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고 견해를 밝혀 방청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교수는 또 "위성방송 프로그램 공급업에는 종합유선방송을 비롯,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며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언론사, 재벌 등 노하우와 자본력 있는 집단이 참여하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고 덧붙였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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