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기업 수익 줄어 울상…아시아 경제위기 여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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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뉴욕.도쿄 = 김동균.이철호 특파원]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미.일 기업들의 경영 실적에 잇따라 반영되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은 18일 올해 1분기 경상이익을 당초 예상 (1천6백억엔) 보다 대폭 줄인 1천2백억엔으로 낮춰 잡았다.

또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혼미에 빠지고 건설 수주의 부진 때문에 매출액도 1% 줄어든 2조7천억엔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마쓰시타.샤프등 가전업체들도 영업 목표를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현지 자회사들이 환차손으로 거액의 적자를 냄에 따라 모기업의 연결재무제표 작성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상장 2백대 제조업체들의 세전 (稅前) 순이익은 지난해 경기침체와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해 4년만에 처음으로 1.5% 감소했다.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미 기업들도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증가율이 3분기 (0.6%) 보다 소폭 상승한 1.3%에 그쳤다.

이에 따라 당초 10.1%로 잡혀있던 'S&P500' 지수 산정에 들어가는 5백개 기업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절반수준인 5.8%로 수정됐다.

IBM은 "4분기 순이익이 3% 늘어난 2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대 (對) 아시아 수출이 제자리 걸음을 함에 따라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IBM은 주 고객이었던 아시아 기업들의 도산으로 지난해 5천만~7천5백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인텔의 순이익은 9%가 감소한 17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대표적인 주류업체 씨그램도 아시아 지역에서만 50%나 매출이 감소, 지난해말 분기 결산시 순이익이 1% 줄어든 5억2천만달러에 머물렀다.

이밖에도 JP모건사 (社)가 아시아지역의 파생금융상품 손실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한 2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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