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게 쳐다봤다” 시비 끝 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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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소한 시비 끝에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김모(33)씨를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9일 오후 11시쯤 관악구 남현동 주택가 뒷골목에서 안모(5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지하철 사당역 근처에서 안씨와 10분 정도 말다툼을 했다. 김씨는 길을 지나가던 안씨가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며 시비를 걸었다. 김씨는 말다툼 후 안씨를 3시간 정도 미행한 뒤 친구와 술을 마시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그를 살해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과 사건 현장 부근의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통해 범인이 김씨란 사실을 파악한 뒤 경북 구미에 숨어 있던 김씨를 붙잡았다”며 “김씨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사흘 사이에 김씨 사건을 포함해 3건의 살인 사건이 잇따랐다. 11일 오후 6시30분쯤 금천구 시흥1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 원룸 화장실에서 박모(4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온몸을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금천경찰서는 박씨와 함께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던 L씨가 박씨와 최근 사업 문제로 다퉜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L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1시쯤에는 관악구 봉천4동 다세대주택 지하층에서 집 주인 구모(61·여)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구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숨졌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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