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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부터 동숭홀서 인순이 '송 앤드 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인순이. 41세. 그러나 그녀에게선 아직도 젊은이의 패기가 느껴진다.

동료들이 가수생활을 정리하던 시기에 인순이는 배꼽티를 입고 댄스곡을 불러제꼈다.

또 인기절정의 '스타' 가수들도 도전하기 꺼리는 11개 도시 대형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뮤지컬에 도전한다.

동숭아트센터에서 3월17일부터 상연될 '송 앤드 댄스' (Song and Dance) .제목처럼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신나는 놀이마당이다.

"가수를 꿈꾸는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렸어요. 가곡.가요.재즈.오페라 등 여러 장르의 노래들을 엮어서 극으로 꾸몄습니다" . '뮤지컬 드라마' 라고 이름붙인 이 공연의 특색은 자유로운 형식을 취했다는 점. 그녀의 노래 '비닐 장판 위의 딱정벌레' '또' 외에도 영화음악 '페임' , 오페라곡인 '하바네라' 등 우리의 귀에 익은 10여곡의 노래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다.

"10대부터 50대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어요. 중년이상의 어른들도 노래에 얽히 사연을 추억하면서 새로운 자신감을 찾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 벌써 소문을 들은 주위 아주머니 한 분은 동창모임을 이 공연장에서 하겠다며 20장의 표를 예매하기도 했단다.

그녀 개인적으로는 젊은 시절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으면서도 집안의 가장으로서 돈 버는 것이 급해 엄두를 못냈던 뮤지컬 공연. 윤복희 선배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를 함께 하자고 여러번 졸랐지만 아쉽게 접어야만 했던 그 소원을 이루게 된 셈이다.

코러스를 맡은 7명의 젊은 후배들과 함께 공연연습을 하다 보니 자신도 20대로 돌아간 듯하다는 인순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들에게서 맡을 수 있는 설렘과 활기가 가득하다.

5살 난 딸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면서도 중견가수로 나름의 전성기를 맞은 그녀는 절망감에 빠져 있던 젊은 시절 간절히 기도하던 것들이 하나씩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한다.

그 감사의 뜻으로 지난달 성가음반 '내 영혼 그 깊은데서' 를 내기도 했다.

글 = 박혜민.사진 = 김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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