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이모션' 정주형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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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웹에이전시 업체인 이모션(www.emotion.co.kr)의 정주형(32)사장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했다. 인터넷이 막 퍼질 무렵인 1995년 아르바이트로 컴퓨터그래픽 작업 등을 돕다가 홈페이지 구축사업에 나섰다.

이모션은 창업 초기부터 삼성.국민은행 등 굵직한 기업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보기술(IT)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홈페이지 구축사업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홍익인터넷.FID 등 내로라하는 웹에이전시 업체들이 쓰러졌다. 이모션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이모션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해외로 부쩍 나가면서 현지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감을 많이 땄다.

일본 유통기업 NTH와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일본 현지법인인 다음 인터랙티브의 웹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일본에서만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모션은 일본 웹에이전시 업체인 이퓨전을 사들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주량이 30% 이상 늘어 일손이 달린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 20억원에 6000만원의 순익을 내 1년 만에 흑자경영 토대를 만들었다.

웹에이전시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정 사장은 게임 등 신규 인터넷 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홈페이지 구축사업 등 경기에 민감한 기업 상대(B2B)의 영업에만 매달리면 안정적 경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게임업체 CCR와 손잡아 게임 포털사업을 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사장은 "사이트 구축은 이모션이 하고 게임 운영과 개발은 국민게임 '포트리스'를 만든 CCR가 하는 역할분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모션은 2002년 코스닥에도 등록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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