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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영어 짱’ 실력 겨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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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천안교육청은 8일 천안교육청 1층 강의실에서 ‘2009학년 영문편지쓰기 대회’를 개최했다. 오후 1시 35분부터 55분간 실시된 이번 대회엔 천안소재 28개 중학교에서 22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학교별 영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내 대회개최를 장려한 결과 22명의 출전학생 중 21명이 교내 예선대회를 통해 선발됐다.

학교별 1명이 참가 가능한 이 대회는 영어권 나라의 1년 이상 거주한 학생, 그 외의 나라에서 영어교육을 받은 국제학교 학생은 참가를 제한했다. 엄격한 참가기준으로 국내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입상기회는 더 넓어졌다.

현장에서 공개된 주제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감사의 편지쓰기다. 부모님뿐 아니라 감사의 마음을 전할 대상에게 편지 쓰는 것이 주제가 됐다. 대회의 공정성,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은 대학 영문과 교수, 원어민 교수,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영문 편지 형식을 갖춘 내용과 어휘선택, 주제 관련성, 논리성, 정확성, 길이를 평가하게 된다.

대회를 담당하는 전웅주(50·영문학박사)장학사는 “원활한 영어 의사소통을 위해선 쓰기능력도 중요하다”며 “지난해 영어E-mail쓰기 대회에서 영문편지로 전환한 이유는 E-mail과 컴퓨터 자판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손 글씨에 담긴 정성과 인성을 가르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천안시가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되면서 천안교육청은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나 도 차원의 영어능력인증제 실시와 영어캠프운영은 지역아이들에게 영어능력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효과적인 영어감각을 키우기 위해선 영어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천안시와 천안교육청은 천안 인근대학과 연계해 방학에도 아이들이 영어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진행 중이다. 올해에는 선문대와 호서대를 여름방학 영어캠프 위탁기관으로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기존 나사렛대에 이어 영어캠프는 3곳으로 늘었다.

참여학생도 현재 600명에서 900명으로 늘어 영어캠프의 활성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천안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홈페이지 사이버장학행정을 클릭해 중등교육 코너에 접속하면 학년에 맞는 중등영어자료가 등록돼 있어 학생들과 교사들이 활용 가능하다.

55분간 숨죽이며 치러진 대회가 끝나고 참가한 임예진(천안신방중 2)양은 “처음 영어대회에 출전하게 돼 떨렸지만, 준비한 만큼 침착하게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양은 “학원에서 2~3시간 영작 공부를 하고 혼자서도 영문법 책을 이용해 대회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임양은 이번 대회에 삼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영문편지쓰기 대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금상 1명과 은상 2명, 동상 3명으로 총 6명의 학생이 수상을 하게 되고, 입상학생과 지도교사에겐 교육장상이 수여된다. 각종 경시대회는 고등학교 진학과 나아가서는 대학 진학에 도움이 돼 학생들의 관심이 많다. 전웅주 장학사는 “천안 교육청은 영어 교육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크고 작은 경시대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이어 2학기에는 영시낭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민재 인턴기자 m96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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