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남자스키 활강 챔프, 프랑스 크레티에…13년만의 늦깍이 영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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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첫번째 커브길인 '마의 코스' 경사가 연습때보다 낮아졌으나 무작정 돌진해 통과했다.

운이 좋았다.”

스키 남자활강에서 예상외의 금메달을 획득한 장 뤽 크레티에 (31.프랑스) 는 92년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알베르빌 태생으로 직업은 세관원. 1m85㎝.93㎏의 거구로 7세때 스키를 시작했으며 국가대표 생활 13년동안 월드컵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번도 우승경험이 없는 무명이다.

장 클로드 킬리 이후 30년만에 프랑스에 활강부문 금메달을 안겨준 크레티에의 우승에는 행운이 함께 했다.

핫포네 코스는 바람.안개.비.눈으로 5일이나 일정이 연기됐으나 13일에도 돌풍이 불어 코스가 온통 빙판길로 변해버린 것. 43명중 세번째 주자인 크레티에는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안전위주로 질주 (1분50초11) 했다.

그러나 우승후보 헤르만 마이어 (오스트리아) 등 15명은 초반 '마의 코스' 에서 미끄러져 무더기 실격됐다.

특히 마이어는 살아남은 것만도 다행일 정도로 심하게 나가 떨어져 이후 선수들이 몸조심하느라 기록이 저조했다.

결국 멋모르고 초반에 부담없이 뛴 그에게 금메달의 영광이 돌아갔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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