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폰 국내서 다시 맞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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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큰 관심을 끈 국산 단말기가 있었다. 삼성전자의 ‘울트라터치’(사진左)와 LG전자의 ‘아레나’右였다. 울트라터치는 영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모바일초이스’에서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주며 극찬한 제품이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이 놀랍도록 선명하다’고 평가했다. 아레나는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선주문받은 물량만 100만 대를 넘었다. 지난달 초 유럽에서 출시된 뒤 4주 만에 30만 대 이상 팔렸다. 올해 삼성·LG가 세계를 향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글로벌 전략 단말기’들이다. 이런 제품들이 이달 하순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삼성 울트라터치는 800만 화소 카메라와 7.1㎝(2.8인치) AMOLED 풀터치 화면을 장착했다. 액정화면(LCD)보다 화사한 색상에 햇빛 아래서도 글씨가 또렷하다. 키패드와 풀터치 화면을 모두 갖춰 터치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LG 시크릿이나 비키니 등 터치스크린과 키패드를 함께 갖춘 제품은 있었지만 풀터치 화면까지 있는 건 처음이다. 이 회사 신영준 과장은 “유럽에서는 400유로(70만원)에 팔리지만 국내에서는 DMB 기능을 추가해 80만원 안팎에 내놓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햅틱’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W770(가칭 미니 햅틱)’도 50만~60만원 선에 선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프라다2’와 스마트폰 아레나로 맞불을 놓는다. 프라다2는 PC 같은 ‘쿼티(QWERTY)’ 자판을 갖추고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성능 못지않게 프라다의 명품 이미지가 강점이다. 프라다2와 근거리 무선통신인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손목시계형 액세서리 ‘프라다링크’도 함께 선보인다. 프라다링크는 단말기를 주머니나 가방 등에 넣은 채로 발신자 정보와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프라다2만 100만원 이상, 프라다링크까지 포함하면 16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레나는 국내에서만 13만 대 이상 팔린 삼성 스마트폰 ‘옴니아’에 대응하는 전략 제품이다. LG전자의 3차원(3D) 사용자환경(UI)을 적용했다. 9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편 팬택계열도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음매 없이 매끈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슬라이드형 휴대전화 ‘U440’ 시리즈를 이달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7㎝(2.7인치) 화면을 장착했으며 지상파DMB 기능도 갖췄다. LG전자 조중권 부장은 “지난달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은 9개월 만에 200만 대를 넘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제조업체들이 이달부터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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