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앞둔 서울 지하철 9호선 주변 아파트값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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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달 말 서울지하철9호선 개통을 앞두고 새 지하철역 주변 아파트값이 강세다. 지난주 영등포구 아파트값이 0.15% 올랐고 강서구도 0.11% 상승했다. 그러나 서울 전체 아파트값 오름폭은 4주 연속 줄었다. 2주 전 0.09%였던 주간 상승률이 지난주 0.05%로 낮아졌다. 오름세를 주도하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약세로 돌아선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지하철9호선 개통 약발은 서부지역(강서·양천·영등포구)이 잘 먹힌다. 개통되면 강서구 김포공항역에서 강남구 신논현역까지 30분 정도에 갈 수 있어 서부 지역의 강남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강서구 등촌동 금탑공인 강석수 사장은 “9호선 개통이 재료로 부상하면서 지난주부터 집주인들이 집값을 1000만원 이상 올려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신목동역 주변인 목동 신시가지 1·2단지가 오름세를 주도한다. 목동 송학공인 박희란 사장은 “신시가지 1단지의 경우 매물이 없어 거래가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당산동 일대도 호가 오름세가 뚜렷하다. 여의도동 대신공인 김현근 사장은 “한강변 개발 호재까지 있어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은 매매가 뜸하고 호가 움직임도 둔하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평균 0.03% 내렸다. 잠원동 한신2차 85㎡형의 경우 7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일주일새 2000만원 가량 내린 것이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2㎡형 역시 일주일새 2000만~3000만원 가량 내려 현재 호가는 10억8000만원선이다.

수도권(0.01%)과 수도권 5개 신도시(0.00%) 아파트값도 지난주 보합세를 나타냈다. 분당신도시 서현동 늘푸른부동산 노성훈 사장은 “서울 강남 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하자 분당 아파트를 사려던 수요자들도 선뜻 매매계약서에 사인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6대 광역시 중에선 부산(0.07%)과 대구(0.04%)만 소폭 올랐다. 대구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으로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셋째 주(0.01%) 이후 처음이다. 최근 2~3년 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아 하락폭이 컸던 달성군이 0.35% 반등하며 평균을 오름세로 돌려놨다. 전세시장은 조용한 가운데 지역에 따라 소폭 등락이 엇갈린다. 서울 전셋값이 0.05%올랐고 신도시는 0.05%내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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