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지의 봉사활동 사진 전시한 '나섬의 모임' 김미행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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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세계 오지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경험을 살려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 (KOICA) 이 파견한 한국해외봉사단 귀국단원들의 모임인 '나섬의 모임' (회장 金美杏.32) .이들이 해외오지에서 펼친 봉사활동을 담은 사진 80점을 지하철4호선 혜화역 구내에 전시, 지하철역을 훈훈하게 변모시켜 화제다.

'지구촌을 함께하는 사람들' 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전은 네팔.베트남.인도네시아.티베트.파푸아뉴기니 주민들과 이들을 돕는 봉사단원들의 환한 표정이 어우러져 최근의 어려운 현실을 잊게 해줄 정도. 나섬의 모임은 나눔과 섬김 (Share and Respect) 이라는 한국해외봉사단의 설립정신을 이어 가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기업체나 돈 많은 단체가 할 일이 있고 우리가 할 일이 또 있다” 는 金회장의 말 속에는 자신들의 경험이 단순한 추억에 머물지 않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깔려 있다.

이번 전시회도 본격적인 사회봉사에 나서기 위한 준비작업의 하나다.

그동안 국내에 체류중인 네팔.베트남 등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이들의 경험과 언어구사력은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됐다.

직장에서 일하다 전화로 동시통역을 해주는가 하면 주말이나 심야에 부천이나 안산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다음달부터는 시티은행 협찬으로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소외계층에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金회장은 “자신의 처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돕다 보면 분명 마음이 부유해지는 것을 느낄 것” 이라며 해외봉사활동에 참가할 것을 권유한다.

마침 KOICA에서는 21일까지 제9기 봉사단원을 모집중이다 (02 - 740 - 5173) .지난해까지는 기수당 1백명 정도 뽑았으나 올해는 환율상승으로 60여명에 그칠 예정. 선발된 사람들에게는 현지 숙소와 매달 3백~5백달러의 생활비가 제공되며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매달 30만원이 2년간 추가로 지급된다.

혜화역 金龍起 역장은 “삭막했던 지하철 구내가 사진들로 인해 훨씬 세련돼졌고 관심을 표하는 승객들도 많다” 며 “당초 1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15일까지 연장하게 됐다” 고 귀띔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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