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살려 … 첼시팬들 “죽이겠다”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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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유럽 대륙에서 축구는 전쟁으로 받아들여진다. 얼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 맨유의 승리로 끝나자 한 아스널 팬이 자살했다.

7일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첼시-바르셀로나전이 끝나자 이번에는 심판의 목숨이 위험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출신 톰 헤닝 오브레보 주심은 경기 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은밀히 고국인 노르웨이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수차례 바르셀로나의 핸들링 상황에 페널티킥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경기 후 격분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는 방송 카메라를 향해 성난 얼굴로 “불명예다(disgrace)”고 항의했고,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첼시 선수단도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마저 “몇 차례 미심쩍은 판단이 있었지만, 그것도 경기의 일환”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격분한 첼시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죽여버리겠다”며 살벌한 협박을 해댔고, 한 네티즌은 그의 집 주소까지 올려 문제를 낳았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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