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화장에 울려퍼진 오스트리아 민속 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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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오스트리아 브라스밴드 ‘무지카펠레’가 이화장을 방문, 공연하고 있다. 김도훈 인턴기자

“한국의 첫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늘 고향을 그리워 했지만 한국문화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분입니다. 그분을 통해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죠.”

8일 서울 동숭동 이화장에서 열렸던 작은 음악회에서 축사를 맡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빌헬름 돈코의 말이다. 이번 음악회는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과 고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로 이화장의 주인인 이인수 박사와 조혜자 여사 부부가 공동 주최해 열렸다. 이날 공연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브라스밴드인 ‘무지카펠레(단장 칼 막스)’였다.

오스트리아 중부 티롤 지방의 전·현직 시장·군수를 주축으로 구성된 총 51명의 이 악단은 12년 전에 창단돼 1년에 두 차례씩 다른 나라를 방문해 자국의 민속음악을 소개하는 공연을 열어왔다.

이들의 한국 공연에는 프란체스카 여사의 일대기를 책으로 펴냈던 이순애(54)씨의 힘이 컸다. 그는 “서로 사돈 관계인 한국과 오스트리아 사이에 보다 친밀한 문화교류가 있기를 희망해왔다”며 “한국의 ‘한국-오스트리아 문화교류추진위원회’와 논의해 무지카펠레를 초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한한 43명의 단원은 모두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칼 막스 단장은 “한국의 친절함에 푹 빠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무지카펠레는 오스트리아 민속음악 10곡과 프란체스카 여사를 기리며 만든 곡 등을 연주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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