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5g, 길이 10cm '나노 스파이 헬리콥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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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날릴 수 있는 초소형 '나노 스파이 헬리콥터' 가 나왔다. 노르웨이의 벤처업체 '프록시다이내믹스' 가 나노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PD-100 블랙 호넷'은 무게 15g, 날개길이 10cm로 참새보다도 더 작다. 예열이 필요없어 수초만에 이륙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 30km로 날 수 있다.

이 마이크로 헬기는 작지만 첨단 나노 기술로 무장돼 있다. 무선조종기로 작동되며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하늘을 날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한다. 조종자는 리모트콘트롤에 붙어있는 LCD 모니터를 보면서 헬리콥터를 조종한다. 이 '나노콥터'는 약간의 바람소리를 제외하면 소음이 거의 없고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스파이 비행기로는 '안성마춤'이다.

이 나노콥터는 수차례의 실내 비행 테스트에서 하버링(비행중 정지한 상태로 떠 있는 것)은 물론 정교한 비행을 선보였다. 프록시 다이내믹사는 지난달 7일 야외비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무게가 너무 가벼워 바람 등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마이크로 헬리콥터의 야외 비행 테스트는 매우 중요하다. 이 날 '블랙 호넷'은 초속 2m의 비교적 약한 바람 속에서 초속 7m속도를 내며 비행 테스트를 무사히 마쳤다.

파이럿 출신인 피터뮬렌이 설립한 프록시다이내믹사는 마이크로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세계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PD-100 블랙 호넷'은 프로토타입으로 성능개선을 거쳐 2010년 말 제품화 된다. 프록시다이내믹사는 이 나노콥터는 스파이 비행기로 개발됐으며 정부의 승인이 없는 개인에게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미정.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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