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서 펼친 마지막 승부…원없는 서장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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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다 이뤘다.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4시즌 동안 세번 (93~94.96~97.97~98시즌) 이나 우승컵을 안았고 그중 두 시즌 (93~94.97~98시즌)에서 MVP왕관을 썼다.

한국 최고의 센터 서장훈 (24.2m7㎝) .아마추어 무대를 완전히 석권한 서는 이제 용병들에게 점령당한 골밑을 탈환하기 위해 프로로 간다.

올시즌 꼴찌를 달리는 SK 나이츠가 서장훈이 입단할 팀. SK는 서를 보유함으로써 용병 3명을 보유하는 것과 같은 전력향상을 이뤄 단숨에 우승후보 반열에 오르게 된다.

SK는 실업농구시절 창단한 진로를 인수하면서 서장훈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승계했다.

따라서 서는 올해 프로에 입단할 다른 선수들이 연봉으로 계약을 마치는 것과 달리 계약금 교섭을 먼저 해야 한다.

서장훈은 농구 스카우트 사상 최고액인 15억원 안팎에서 구단과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최희암 감독은 “SK측이 제시한 액수에 가족들도 쉽게 동의할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서는 지난해 시칠리아 유니버시아드에서 유럽 스카우트들로부터 “신장에 비해 엄청나게 빠르고 센스가 뛰어난 유럽 최고수준” 으로 주목받은 아시아 최강의 센터. 리바운드.골밑 공격.미들슛이 모두 우수하고 고교 1년때부터 대표선수로 활약, 국제경험이 풍부하다.

용병조차 눈아래로 굽어보는 두둑한 배짱은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장점이다.

“1대1 농구가 기본인 프로는 오히려 쉽다.

내가 뛰는 팀은 반드시 우승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

서의 각오는 간단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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